영혼의 두레박

Brown River

austin 2005. 8. 10. 03:27

7월말 St. Louis의
Ignatian Spirituality Conference에 다녀왔습니다.

마지막 session의 강사였던
Larry Gillick신부님이 사용한
"강"의 이미지가 충격으로 남았었는데,
다시 떠올리게 해주시는군요.

엘리오트의 시를 인용한 강의였는데,
하느님의 은유인 "Brown river"에 대해서,

인간은 안전과 확실성을 보장받고 싶어한다는것..
그래서 깊이를 알수 없는 강위에 다리를 놓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육중한 다리를 짓는 순간,
그리고 젖지않은 발로 강을 건널수 있게 되는
안전을 확보하는 순간,

우리는 그 다리아래
흐르는 강을,
하느님을,
잊어버리고 만다고...

살아계신 하느님은,
때로 수위가 높아지고, 가물기도 하고,,
또 그에 따라 흐름이 빨라지거나 느려지거나..
하지만 언제나 그자리에서
도도히 흐름을 멈추지 않습니다.

그 강에 잠기는 축복보다
안전하게 건너기를 원하는 인간의 갈등조차도
영원히 흐르는 강의 역동성에 맞춰 흔들리는
춤사위이겠지요.

미국의 서부를 여는 거대한 줄기,
미시시피강을 미처 볼 기회없이
St. Louis를 떠나왔으나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들여다본 내 마음속에는
짙은 갈색의 강물이 넘쳐흐르고 있었답니다.

김지현님께 좋은 시와 아름다운 글 감사합니다.


'영혼의 두레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자씨, 누룩의 비유  (0) 2006.08.01
"This is my beloved Son; listen to him"  (0) 2006.03.13
Come to my vineyard  (0) 2005.11.13
아침이슬  (0) 2005.09.24
자꾸만 저 강이 날 따라와  (0) 2005.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