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이마
넓은 치마자락 펄렁이며
자꾸만 날 따라와
강물속에 코를 처박고
강물속에 머리를 흔들고
강물속에 하염없는 그리움들을 흔들며
저 강이 자꾸만 날 따라와
나는 따라오는 강이 무서워 자꾸만 도망치는데
강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내 얼굴을 쓰다듬고
앙상한 내 영혼의 뼈다귀를 헹구고
깊디 깊은 푸른 집 속에 머물다 가라며
다시 나를 붙잡고
저 도시로 도망치는 나를 다시 강에 세우고
이만큼 살아온 것도 대견하구나
푸른 강물은 앞강물에게 위로의 등살을 밀어주고
나는 하염없이 따라오는 강물에 주저앉아
노을이 질 때까지 출렁이는 눈물에 젖어
나룻배 하나 건널 곳 없는 저녁강물에 앉아
내 삶의 저녁강물을 밀어내고,
또 밀려가고......
::: 저 강이 날 따라와 - 정/진/하
*****
쫓기듯 살아가는 저를 봅니다.
한가지 제대로 정리한 틈도 없이
돌아보기도 전 어느틈에 해야할 또다른 일은
다시 나를 붙잡고.
가끔은 도망치고 싶은데...
벗어나고 싶은데...
일도 사람도 지치다못해
두려울 때도 있습니다.
하염없이 따라오는 것들에 주저앉아
노을이 질 때까지 그렇게 앉아
그 모든 것을 풍경처럼 그저
바라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흘러가 버리고
나만이 홀로 풍경으로 남게되면
더욱 견디기 힘들거란 것을...
다시 속절없이 흘러오는
일과 사람의 강물들에
뛰어들 호흡을 가다듬습니다.
그 강물속에서
당신의 음성을 듣고 싶습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말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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